1월17일 폭설로인해 도시가 마비되고..
모두들 정신없이 재설작업에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도..
홀로사시는 치매 독거노인이 걱정이되어 눈으로 덮힌 논골길을 올라간 두여인...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1팀장님과 김복희 회원님은 폭설로 인해 고립되어 있는 어르신이 걱정되어
눈으로 덮힌 언덕길을 구비구비 돌아 할아버님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역시나 였습니다.
누구 하나 어르신의 집앞에 쌓인 눈을 치워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동네에 사시는 분들조차 자기집앞에 쌓인 눈만 치우고 치매를 앓고 있으며 홀로사시는 할아버님 집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는 것에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가 키우는 개가 사는 개집앞 눈도 치워주면서...
어찌 40년을 함께 한 동네에서 사는 이 할아버님에게는 이렇게 냉정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신 할어버님이 눈을 치울정도의 정신이 있었다면 ...
과연 이동네 사람들은 지금처럼 이 할아버지를 속된말로 유령 취급을 했을까요?.......
치매라는 병은 참 슬픈 병입니다.
점점 기억을 잃어 가다가 결국은 자신의 존재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죽는병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삶이 더욱 비참 해 진답니다.
치매환자와 정상인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배고픔을 느낀다는 거죠..
오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1팀장님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치매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였는데.. 할아버님이 생쌀을 씹고 있더라고 하면서..
반찬 몇 가지만 좀 챙겨서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문도 모른채 가게에서 몇가지 반찬을 챙겨서 할아버님집을 가서야 할아버님이 왜
생쌀을 씹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해 드실려고 전기밥솥에 생쌀을 넣고... 물도넣지 않은채...
밥이 되기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할아버님은..왜 밥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체...
그저 배고픔에 밭솥 뚜껑을 열고 생쌀을 씹고 계셨던 것 입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죽으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병이죠...
우리가 먼 훗날 치매에 걸려서... 이 할아버님처럼 아무도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게 된다면...
우리 삶은 또 얼마나 슬플까요...
더군다나 할아버님은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헤어진지는 40년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가족들이 모두 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할아버님을 한 번 찾아 왔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아들은 더이상 할아버님을 찾아 오지않았다고 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부모는 부모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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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자식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성인이되어 물질주의에 눈을 뜨면서 .... 누구나 한 번쯤은 가난한 부모님을 원망했을 것 입니다.
잘 사는 부모를 둔 친구들을 보면 더욱 가난한 자신의 부모가 원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부모님이 알콜,폭력,노름등 정상적인 부모가 아니라면 더욱 부모가 원망스러워지죠~~
하지만 가난한 부모의 도움없이도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마인드에서 긍적인 마인드로 바뀌게 됩니다.
부모님이 나를 태어나게 해준것 만으로도 감사 한다고 ~~ 그리고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
그런데 할아버님의 아들은 아직까지 할아버님을 원망하고 있나봅니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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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님이 이렇게 혼자서 외롭게 사는것은 할아버님 자신이 제대로 가정을 이끌어가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자식들에게 정상적인 아버지 역활을 했다면.. 지금처럼 자식들에게 외면 받지도 않았을테고..
대화상대가 없어서 하루종일 누워서 천정만 쳐다 보고 있지도 ... 생쌀을 씹고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또한 우리가 할아버님의 자식들을 대신해서 할아버님을 돌보는 일도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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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할아버님 같은 분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많은 독거노인 및 아동들을 가족같은 마음으로 돕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눈에 보이는것은 믿지 마십시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나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하는 봉사는 ...
소외된 곳에서 고통받는 분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 앞으로도 할아버님은 우리들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 가실겁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주변에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고있는 이웃은 없나요?
혹시 여러분은 어려운 이웃을 알고도 고개를 돌리고 있지는 않나요?
그들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도움의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물질적인 도움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따뜻한 마음을 가진 김은희 팀장님과 김복희 회원님...
두분의 무뚝뚝한 표정뒤에 숨겨진 따뜻한 온정과 사랑이...
너무 뜨겁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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